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영국 작가 메리 셸리의 고전 소설을 바탕으로 과학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인간의 야망 속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2014년 한국에서 초연되었으며, 한국 뮤지컬계의 거장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가 참여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프랑켄슈타인은 무거운 주제에 웅장한 음악, 강렬한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과학자인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정부의 명령으로 죽지 않는 인간 군인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그러던 빅터 앞에 사체 재활용이론으로 생명 과학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앙리 뒤프레가 나타나고, 빅터는 앙리와 함께 연구를 계속하며 둘의 우정은 깊어진다. 어느 날 연구에 필요한 인간의 뇌를 구하던 중 빅터가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지만 앙리는 빅터에게 자신의 꿈을 부탁하고 빅터 대신 사형을 당한다. 빅터는 앙리의 시체로 생명을 창조하는 데 성공하지만, 그의 창조물은 빅터의 예상과 달리 외모가 흉측하고 인간의 감정을 가지지 못한 괴물로 태어나게 된다. 빅터는 자신이 만든 괴물을 두려워하며 도망치고, 홀로 남겨진 괴물은 인간 사회에서 외면받고 고독과 분노 속에 살아간다. 괴물은 자신의 창조주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그의 소중한 사람들을 하나씩 죽이기 시작한다.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에 괴로워하던 빅터는 복수를 하러 괴물을 따라가고, 둘은 서로를 파멸로 이끌며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주인공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을 창조하려는 과학적 야망에 사로잡혀 있다. 그의 야망을 보여주는 넘버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는 그의 불타는 욕망과 과학에 대한 집착이 강렬하게 드러나는 곡으로,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와 빅터의 강렬한 보컬로 그의 감정선을 깊이 전달한다.
빅터가 만들어낸 괴물은 외모로 인해 사회에서 외면받고, 자신을 창조한 빅터에게 원망을 갖게 된다. 이때 괴물의 고독과 고통을 표현한 "나는 괴물"은 매우 감정적인 곡으로 관객들이 괴물의 내면을 이해하게 도와준다.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괴물의 목소리는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세상에 대한 괴물의 분노를 표현하여 그의 외로움과 슬픔을 절절히 보여준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결말은 빅터와 괴물의 비극적인 대립으로 막을 내린다. 이 결말을 장식하는 넘버 "나는 프랑켄슈타인"은 빅터가 자신이 초래한 비극을 직면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는 순간을 노래한다. 웅장하고 비극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루며, 빅터의 목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이 장면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주어 뮤지컬의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이 넘버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한 파멸, 그리고 창조자와 창조물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극적으로 풀어내며 마무리한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내용은 소설과 차이가 있지만 결국 인간 본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과 성찰에 관한 이야기이다. 각 넘버는 캐릭터의 심리와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고 관객을 이야기에 몰입하게 도와준다. 록과 클래식이 결합한 강렬한 음악은 비극적인 내용과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프랑켄슈타인은 스토리와 그 안에 녹아 있는 음악을 통해 완성되는 뮤지컬로 한국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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