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에비타(Evita)>는 아르헨티나의 제1부인인 에바 페론(Eva Perón)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1976년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와 팀 라이스(Tim Rice)가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에비타는 가난한 출신에서 벗어나 정치적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으며, 뮤지컬은 그녀의 야망과 성공, 그리고 그에 따르는 비극을 음악에 담아내고 있다. 이 작품은 웅장한 음악과 역동적인 캐릭터로 인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에바의 야망과 성공의 노래 "Buenos Aires"
뮤지컬의 초반부에는 에바의 젊은 시절과 그녀의 야망을 다루고 있다. 가난한 시골 소녀였던 에바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로 떠난다. 이 과정에서 부르는 곡이 바로 "Buenos Aires"이다. 이 곡은 빠른 템포와 활기찬 멜로디로 에바의 야망과 흥분을 표현한다. 가사 중 'I'm gonna be a part of B.A.!'라는 부분에서 에바가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드러내며, 이 노래는 그녀의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에바는 이 곡에서 더 큰 무대에서 성공을 꿈꾸는 모습을 관객에게 전달하여, 소녀에서 정치적 야망을 품은 여성으로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정치적 파워와 사랑의 이중성 "Don't Cry for Me Argentina"
<에비타>의 가장 상징적인 곡은 바로 "Don't Cry for Me Argentina"이다. 이 노래는 에바가 아르헨티나의 영부인으로서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하는 장면에서 부르는 곡으로, 에바의 감정과 정치적 위치가 복합적으로 드러난다. 에바는 자신이 권력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사랑을 나누기 위함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관객들은 그녀의 말을 믿지 못하고, 이 곡을 통해 에바의 정치적 야망과 그녀의 인간적 면모 사이의 갈등이 드러난다.
가사 중에 'The truth is I never left you'라는 구절은 '나는 국민을 떠나지 않고 언제나 그들과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그녀의 정치적 이미지와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이 노래는 그녀의 정치적 수완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권력의 정점과 몰락 "You Must Love Me"
"You Must Love Me"는 에바의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남편인 후안 페론(Juan Perón)에게 부르는 노래이다. 에바는 권력의 정점에 있었지만, 점차 쇠약해지는 자신을 느끼며 남편에게 애정을 바라며 노래한다. 이 곡은 그녀의 성공 뒤에 감추어진 내면의 불안함과 외로움을 보여주어 에바가 권력과 명성만을 쫓은 인물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한다.
이 곡의 멜로디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으로, 에바가 느끼는 인간적인 고통과 상실감을 보여준다. 가사 중 ' You must love me'라는 반복 구절은 그녀가 이룬 모든 것이 결국 사랑과 인간적인 관계로 귀결된다는 것을 상징한다.
마치며
뮤지컬 <에비타>는 한 여성이 권력을 추구하는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인간적인 감정과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에바 페론은 사랑, 성공과 몰락이라는 상반된 감정들을 겪으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각 장면의 곡들은 에바의 내면을 음악적으로 표현하여 그녀의 복잡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Don't Cry for Me Argentina"와 같은 상징적인 곡은 뮤지컬의 주요 메시지를 전달하여, 이 작품이 현대 관객들에게도 여전히 큰 감동을 주는 이유를 잘 보여주고 있다.
- 작사가 팀 라이스는 우연히 라디오 다큐멘터리를 통해 에바 페론의 이야기를 듣고 에비타를 탄생시켰다.
- <에비타>가 아르헨티나에서 공연되었을 때, 여러 차례 항의와 시위가 있었다.
- "Don't Cry for Me Argentina"의 원래 제목은 "It's Only Your Lover Returning"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