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가 음악과 가사를 쓴 <인 더 하이츠(In the Height)>는 라틴 문화, 등장인물의 정체성, 이민자 이야기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2005년 워터타운의 지역 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2007년 오프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고 이후 2008년 3월 브로드웨이에서 정식으로 공연하게 되었다. 그 해 <인 더 하이츠>는 베스트 뮤지컬을 포함한 4개의 토니상(Tony Awards)을 수상하며 큰 쾌거를 이루었다.
<인 더 하이츠>는 뉴욕시의 워싱턴 하이츠(Washington Heights)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주로 라틴계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이곳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이민자들의 꿈과 삶에 대한 투쟁, 그리고 이들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통해 그들의 문화적 유산을 관객들과 공유한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
<인 더 하이츠>의 주목할 만한 점 하나는 등장인물의 배경과 다양성을, 풍부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다. 음악과 가사를 쓴 린마누엘 미란다는 힙합, 살사, 메렝게, 정통 브로드웨이 쇼튠 등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사용하여 독특하면서도 워싱턴 하이츠의 문화적 뿌리에 깊이 자리 잡은 음악을 만들어 냈다.
오프닝 곡인 "In the Heights"는 중독성 있는 라틴 리듬과 힙합 비트로 관객을 활기찬 분위기의 워싱턴 하이츠로 초대한다. 특히 미란다가 힙합을 사용하는 방식은 아주 주목할 만하다. "96,000"과 같은 노래에서 빠른 랩은 등장인물들의 꿈, 열정, 좌절 등을 분주하고 각박한 도시에서 생활하는 모습으로 빠르게 관객들에게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렇게 미란다는 힙합을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스토리텔링 도구로 사용한다.
게다가 살사와 메렝게 같은 전통적인 라틴 장르는 작품 전반에 걸쳐 등장인물의 배경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The Club"과 "Carnaval del Barrio"와 같은 곡들은 그들의 공동체의식과 그것에 대한 자부심을 생생히 표현하고 음악이 그들의 기쁨과 매개체가 되는 순간들을 보여준다.
이렇게 여러 장르가 섞인 음악은 우리의 이웃들의 다양성을 알려주고 이야기의 감정적 깊이까지 더해준다.
이민자들의 삶
<인 더 하이츠>는 미국에서 살고 있는 이민자들의 이야기이다. 등장인물은 대부분 1세대 또는 2세대 이민자들로, 미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개척하면서도 그들의 문화적 뿌리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이 뮤지컬의 주인공인 우스나비 데 라 베가(Usnavi de la Vega)는 그의 부모의 고향인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돌아가려는 꿈을 가진 젊은 보데가 주인으로, 현실적인 문제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낭만적인 성격을 가진 캐릭터이다. 뮤지컬 속에서 우스나비는 워싱턴 하이츠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과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런 그의 이야기는 이민자들이 흔히 겪는 정체성 혼란과 꿈을 좇아가는 과정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니나 로사리오(Nina Rosario)가 부르는 "Breathe"라는 곡은 이러한 갈등을 잘 담고 있다. 그녀가 다니던 스탠퍼드 대학에서 학업적인 어려움 때문에 워싱턴 하이츠로 돌아온 니나는 가족과 공동체를 위해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노래한다. 니나에게 기대하는 가족과 공동체의 모습에서 많은 이민자 가정이 다음 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아부엘라 클라우디아(Abuela Claudia)가 부르는 솔로곡 "Paciencia y Fe(인내와 믿음)"는 그녀가 겪은 쿠바에서 뉴욕까지의 여정과 가족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견뎌야 했던 고난을 부르고 있다. 미란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이민자 정신과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에 정착하는 어려움, 그리고 그에 따라 감수해야 하는 희생을 들려주고 있다.
워싱턴 하이츠
<인 더 하이츠>는 등장인물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이다. 워싱턴 하이츠의 주민들은 같은 문화의 공통된 경험, 문화적 전통, 그리고 깊은 소속감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공동체 의식은 앙상블 넘버에서 그들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Carnaval del Barrio" 이 활기찬 곡에서 등장인물들은 다양한 라틴 국가의 깃발을 흔들며 자신들 문화의 자부심을 보여준다. 이 노래는 그들이 직면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워싱턴 하이츠 주민들이 함께 힘과 기쁨을 찾고 있다고 노래한다.
마치며
<인 더 하이츠>는 미국을 정의하는 '다양한 문화, 다양한 인종'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혁신적인 음악, 이민자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공동체를 통해 린마누엘 미란다의 작품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한 질문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세상에서 <인 더 하이츠>는 희망,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회복력, 그리고 공동체의 힘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당신이 이민자이거나 이미자의 후손이거나, 아니면 그게 아닐지라도 이 뮤지컬의 주제는 당신의 마음을 울릴 것이며 언제나 영감을 주고 위로를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