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는 1970년대 초에 등장한 록 오페라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일주일을 다룬 작품으로 대중성과 종교적 주제를 잘 조합한 혁신적인 뮤지컬이다. 1971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졌으며 이후 1973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dbber)가 작곡하고 팀 라이스(Tim Rice)가 작사를 맡아 탄생한 이 작품은 유다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며, 신앙과 인간적 갈등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물들을 그려냈다.
유다 이스칼리옷
유다 이스카리옷(Judas Iscariot)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서 가장 중심적인 인물 중 하나로, 예수 그리스도의 배신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뮤지컬에서는 유다를 단순한 배신자로 묘사하지 않고 그가 느낀 고뇌와 갈등을 보여준다. 유다는 예수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추종을 받으며 그가 원래 추구하고자 했던 것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다는 예수가 결국 파멸로 가게 될 것을 우려하여 자신이 예수를 배신하는 것이 오히려 그를 구하는 길이라고 믿게 된다.
이러한 유다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한 대표적인 곡이 "Heaven on Their Minds"이다. 이 곡에서 유다는 예수의 인기와 그로 인해 생기는 위험을 경고하며 예수의 행보가 자신들의 이루고자 했던 것과 얼마나 멀어졌는지 한탄한다. 유다는 이 노래로 그의 내적 갈등과 고뇌를 명확하게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단순한 배신자가 아닌 복잡한 인물로서의 유다를 이해하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
에수 그리스도(Jesus Christ)는 이 뮤지컬의 중심 인물이지만 그는 전통적인 성경 이야기에서처럼 전지전능한 존재로 그려지지 않는다. 대신 그는 신성을 지닌 동시에 인간적인 고뇌와 두려움을 겪는 인물로 묘사된다. 예수는 자신이 짊어진 신의 사명과 인간으로서의 고통 사이에서 갈등하며 자신의 운명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된다.
이러한 예수의 내적 갈등은 "Gethsemane (I Only Want to Say)"라는 곡에서 절정에 달한다. 이 노래에서 예수는 감림산에서 자신의 운명과 마주하게 된다. 그는 신에게 자신의 죽음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냐고 묻고, 자신이 그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을 노래한다. 이 곡은 예수가 신의 아들이 아니라, 두려움과 고통을 느끼는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어 그를 인간적으로 공감하게 한다.
갈등과 불안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예수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공공의 인물들의 권력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을 보여준다. 이 뮤지컬은 종교적 이야기와 함께 지도자와 대중사이의 복잡한 관계, 그리고 그로 인한 벌어지는 사회적 변화와 불안을 묘사한다. 급속도로 많아진 예수의 인기와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로마 제국의 권위자들과 유대 종교 지도자들 사이에서 위기감을 조성하게 되고, 결국 그를 제거하려는 음모로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사회적 긴장은 "Hosanna"와 "The Temple"과 같은 곡에서 잘 드러난다.
"Hosanna"에서는 사람들이 예수를 왕으로 맞이하며 열광하지만 동시에 그를 반대하는 세력에 의한 위기감도 고조된다. "The Temple"에서는 예수가 성전을 정화하며 상인들을 내쫓는 장면을 통해 그의 혁명적인 메시지가 누군가에겐 얼마나 위험하게 받아들여졌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장면들은 종교적 사건 보다는 당시 사회와 정치적 상황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고 있으며, 이것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교훈과 생각할 거리를 전달한다.
결론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일주일을 현대적이고 인간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품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는 록 음악을 통해 전통적인 종교적 이야기의 틀을 깨고 예수와 유다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유다의 내적갈등, 예수의 신성과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은 이 뮤지컬을 시대를 초월한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처음부터 뮤지컬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컨셉 앨범'으로 시작되었다. 이 앨범은 1970년에 발매되었고 당시 딥퍼플의 보컬인 이언 길런(Ian Gillan)이 예수 역을 맡았다.
- 예수를 인간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유다를 동정한 부분때문에 일부 종교 단체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논란 덕분에 작품이 더 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