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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Rebecca (레베카)> 미스테리와 스릴러

by square-candy 2024.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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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ucac.ulsan.go.kr/main.do (울산문화예술회관)

 

서론

뮤지컬 <레베카(Rebecca)>는 영국 최고의 이야기꾼 다프네 듀 모리에(Daphne du Maurier)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 소설은 1938년에 발표되어 지금까지도 미스터리와 서스펜스의 정수로 불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은 2006년 오스트리아에서 초연되었고, 이후 독일, 일본, 한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었다. 우리나라에선 2013년에 처음으로 공연되었으며, 이후 여러 차례 재연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뮤지컬 <레베카>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와 극작가이자 작사가인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가 만들었다. 이들은 이미 <엘리자베스>, <모짜르트!> 등 성공적인 뮤지컬 콤비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한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비밀, 사랑과 배신을 그린 작품으로, 특히 매력적인 음악과 긴장감 넘치는 서사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레베카라는 인물의 존재감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갈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노래 한 곡 한 곡이 극의 분위기를 완벽히 이끌어간다. 

 

레베카의 부재

뮤지컬의 대표적인 넘버 중 하나인 "Rebecca"는 맨덜리 저택의 하녀인 댄버스 부인이 레베카에 대한 자신의 집착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불린다. 이 노래는 댄버스 부인이 레베카를 얼마나 신격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어 관객들은 그녀의 강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가사의 'Rebecca, die ich immer verehen werde'는 레베카를 영원히 숭배하겠다는 댄버스 부인의 의지와 그녀의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여준다. 이 곡은 사라진 인물을 추모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레베카의 강렬한 존재감을 시각적, 청각적으로 표현한다. 이 장면에서 댄버스 부인의 노래는 서서히 고조되어 관객들에게 레베카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그녀가 떠난 후에도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고 있음을 각인시킨다.

 

꿈과 현실의 충돌

"Ich hab getraumt von Manderley"는 여주인공인 '나(I)'가 맨덜리 저택을 처음 보았을 때의 설렘과 환상을 표현하는 곡이다. 이 곡은 단순한 기대와 환상에서 시작했지만, 저택의 화려한 외관과는 달리 점차 어두운 비밀이 드러나는 전개를 예고하는 중요한 노래이다. 주인공은 맨덜리에 대한 꿈을 꾸었지만, 이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과거의 유령, 즉 레베카의 그림자이다. 

가사의 'Ich hab getraumt von Manderley, ein Haus wie in der Marchenwelt'는 주인공이 맨덜리에서 동화와 같은 삶을 기대했지만,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그녀는 현실과 직면하게 되어 그 꿈이 얼마나 허망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이 곡은 관객들에게 맨덜리가 지닌 매력적인 외관과 그 이면에 숨겨진 불안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여,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아의 상실과 회복

뮤지컬 후반부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Mrs. de Winter bin Ich"는 주인공이 마침내 레베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장면에서 불리는 곡이다. 그녀는 레베카의 존재에 잠식당해 자신을 잃어버렸지만, 이 곡을 통해 자신이 이제 맨덜리의 진정한 주인임을 선언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장면은 주인공이 자신의 자리를 찾고, 레베카의 망령을 극복하는 중요한 터닝 포인트이다.

가사의 'Jetzt bin ich Mrs. de Winter, ich bin die Frau Haus'는 내가 레베카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 노래는 주인공의 내면의 변화와 성장을 통해 극의 클라이맥스를 이끌어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관객들은 이 곡을 통해 주인공의 변화된 마음을 느끼고, 그녀가 이제 레베카의 저주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인물로 성장했음을 알게 된다.

 

결론

뮤지컬 <레베카>는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통해 인간의 심리적 갈등과 자아 발견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간다. 레베카라는 등장하지 않는 인물을 통해 보여주는 집착과 상실, 그리고 그에 맞선 새로운 삶의 시작은 이 작품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 준다. 

이 작품은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그들이 풀어나가는 복잡한 서사 속에서 아름다운 노래들이 그 긴장감과 몰입감을 높여준다. 

 

 

  • 맨덜리 저택이 불타는 장면은 레베카의 클라이맥스 중 하나로 무대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손꼽힌다.
  • <레베카>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둔 후 브로드웨이 진출을 계획했고, 2012년 공연을 준비하던 중, 주요 투자자가 허위로 밝혀지면서 공연이 무기한 연기되고 결국 브로드웨이 진출이 무산되었다.
  • 1940년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되었고 감독은 알프레드 히치콕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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