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뮤지컬 <애덤스 패밀리(The Addams Family)>는 독특한 매력과 유머로 가득 찬 작품이다. 2010년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인 이 뮤지컬은 여러 재능 있는 창작자들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앤드류 리파(Andrew Lippa)가 뮤지컬의 모든 음악과 가사를 담당했고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인 마셜 브릭맨(Marchall Brickman)과 릭 엘리스(Rick Elice)가 함께 대본을 완성해 애덤스 패밀리의 기괴한 유머와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실감나게 구현했다.
뮤지컬 버전에서 등장하는 괴짜 가족, 애덤스 패밀리는 보통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그 안에는 가족 간의 끈끈한 유대와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괴짜 가족의 등장
애덤스 패밀리의 가장 큰 매력은 그들의 독특함과 엉뚱함이다. 다른 가족들과 달리, 애덤스 패밀리는 괴상하고 어두운 것들을 사랑하며, 그들만의 특별한 규칙과 생활 방식을 따른다. 뮤지컬의 첫 장면에서부터 이들의 이상하고 기괴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데, 그 장면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곡이 바로 "When You’re an Addams"이다.
이 노래에서는 애덤스 패밀리만의 독특한 가치관과 그들만의 규칙들이 등장한다. '애덤스가 되는 것'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노래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그들의 기이한 매력에 빠져든다. ‘고통’을 즐기고, ‘공포’를 환영하며, 죽음을 ‘축하’하는 이 가족의 가치관은 일반 사람의 상식으로 보기엔 너무 이상하지만, 그들 나름의 강한 유대와 애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래 가사와 함께 이들의 행동은 겉보기에는 이상해 보이지만, 우리는 그 안에 따뜻함과 가족의 사랑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족 간의 갈등
뮤지컬 <애덤스 패밀리>는 단순한 코미디에 그치지 않고, 가족 간의 갈등과 성장을 다루고 있다. 특히 주인공 중 하나인 웬즈데이 애덤스(Wednesday Addams)의 이야기가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어둡고 냉소적인 웬즈데이가 사랑에 빠지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되는데, 그녀가 사랑에 빠진 상대는 다름 아닌 평범한 소년 루카스다.
웬즈데이와 루카스의 사랑으로 애덤스 패밀리와 루카스 가족 사이에 갈등과 충돌이 생긴다. 웬즈데이는 자신이 평범한 사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고, 그녀의 부모님 역시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 갈등 속에서도 웬즈데이의 마음은 무럭무럭 자라나 자신과 가족의 관계를 다시 쌓는다. 이 과정에서 웬즈데이가 부르는 "Pulled"라는 노래는 그녀의 내면 갈등을 잘 보여준다. 사랑과 어두운 본성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의 마음이 담긴 이 곡은 웬즈데이가 평소와는 다른 감정을 느끼며 자신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그린다.
변치 않는 부부의 유대
<애덤스 패밀리>에서 또 다른 중요한 관계는 모티시아(Morticia)와 고메즈(Gomez)이다. 이 두 사람은 뮤지컬 내내 끊임없이 서로에게 애정을 표현하며, 강한 부부의 유대를 보여준다. 그들의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으며, 모든 상황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지지하는 모습을 통해 가족의 중심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도 갈등은 있다. 모티시아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불안을 느끼지만 고메즈는 이를 눈치채지 못해 둘 사이에는 갈등이 생긴다. 이 갈등을 다루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깊은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고메즈가 부르는 "Not Today"는 그가 모티시아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다시금 확인하는 장면에서 부르는 곡으로, 고메즈의 진심 어린 감정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결론
뮤지컬 <애덤스 패밀리>는 독특하고 기괴한 캐릭터들이 가득하지만, 그 속에서 드러나는 가족의 사랑과 끈끈함은 어느 가족 못지않다. 그들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오히려 더욱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가족을 지키고 있다. 웬즈데이의 사랑 이야기, 모티시아와 고메즈의 끈끈한 관계, 그리고 그들의 독특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웃음과 함께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노래 "When You’re an Addams", "Pulled", "Not Today"와 같은 곡들은 각 캐릭터들의 내면과 관계를 음악적으로 풀어내어 뮤지컬의 재미를 한층 더 높여준다. 그들의 독특한 세상 속에서 우리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느끼며, '다름'이란 것이 얼마나 특별한지를 깨닫게 된다. <애덤스 패밀리>는 웃음과 함께 깊은 감동을 주는 뮤지컬로,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작품이다.
- 뮤지컬에서 고메즈 역을 맡은 네이선 레인(Nathan Lane)은 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실제로 그의 공연 중에는 즉흥 연기가 많이 포함되었고, 이 연기로 인해 다른 배우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 공연 중 배우들의 케미가 큰 화제였는데 특히 네이선 레인과 베베 뉴워스(Bebe Neuwirth)가 연기한 고메즈와 모티시아의 관계는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