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Guys and Dolls)>은 브로드웨이의 클래식 중에서도 진정한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1950년 브로드웨이 46번가 시어터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데이먼 러니언(Damon Runyon)의 단편 소설들을 바탕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다. 1950년대 낭만적이고 활기찬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도박꾼들과 나이트클럽 가수들, 구세군 단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프랭크 레서(Frank Losser)의 음악, 그리고 에이브 버로우스(Abe Burrows)의 대본은 이 작품을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뮤지컬 중 하나로 만들어 주었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1951년 토니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상을 수상하였으며 이후 영화화까지 이루어졌다.
뉴욕에서 살고 있는 도박꾼 네이선 디트로이트(Nathan Detroit)는 불법 주사위 도박판을 열기 위해 장소를 물색중이다. 자금이 부족한 그는 잘나가는 도박꾼 스카이 마스터슨(Sky Masterson)에게 내기를 제안한다. 내기의 내용은, 스카이가 보수적이고 신앙심 깊은 구세군 선교사 사라 브라운(Sarah Brown)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녀를 데이트에 데려올 수 있는가 이다. 스카이는 내기를 받아들이고, 사라에게 접근하여 쿠바로의 여행을 제안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스카이는 사라에게 진심으로 끌리게 되고 그녀 역시 스카이에게 마음을 열게 되지만, 네이선과 스카이의 내기를 들키게 되면서 갈등이 생긴다. 한편 네이선과 그의 연인 아들레이드(Adele Adelaide)도 서로의 관계에 갈등을 겪고 있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결혼을 약속한다. 스카이도 사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면서 둘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각자의 사랑을 찾아가는 결말로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스카이가 부르는 "Luck Be a Lady"는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지만 건달들이 느끼는 절박함이 코믹하다. 이 곡은 스카이가 도박의 운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얻으려 노래한다. 강렬한 멜로디와 드라마틱한 분위기는 스카이의 성격과 도박꾼으로서의 삶을 잘 나타내고 있다.
후반부에서 니콜스 형제가 이끄는 불법 도박꾼들이 자정 기도회에 참여해 부르는 "Sit Down, You're Rockin' the Boat"는 그들의 유머와 솔직한 고백이 묘하게 어우러져 극의 유쾌한 전환점을 만들어준다. 재즈와 가스펠 스타일 리듬은 생동감 있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 연출로 연결되어 극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과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네이선과 아들레이드의 관계는 보기만 해도 웃음을 자아낸다. 그녀의 유머러스한 노래인 "Adelaide's Lament"는 14년째 결혼 약속을 지키지 않는 네이선 때문에 만성 감기에 걸렸다고 노래한다. 그녀의 불평과 한탄은 극 중에서는 너무나 중요하지만 우리가 듣기엔 아주 사소한 문제들이기 때문에 큰 웃음을 준다.
"If I Were a Bell"에서 세라가 술에 취해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는 순간은 코믹한 사랑의 감정이 잘 표현되었다. 세라는 평소에 엄격하고 규칙적인 삶을 살아왔지만 그 규칙이 무너지며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그녀를 더 인간적으로 보이게 한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낭만적 이야기와 코미디의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프랭크 레서의 기발한 웃음과 재치 넘치는 가사, 과장된 인물 설정,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상황들은 우리에게 유쾌한 웃음을 준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코미디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유머가 얼마나 극을 풍성하게 만들고 관객들을 매료시키는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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