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Singing in the Rain)>은 할리우드의 황금기를 기념하며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전환을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무대 뮤지컬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1952년 개봉된 클래식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로 시작하였다. 이 영화는 진 켈리(Gene Kelly)와 스탠리 도넌(Stanley Donen)이 공동 감독을 맡았고, 아서 프리드(Arthur Freed)가 제작했으며, 베티 콤던(Betty Comden)과 애돌프 그린(Adolph Green)이 각본을 담당했다. 영화의 음악은 나시오 허브 브라운(Nacio Herb Brown)과 아서 프리드가 작곡한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가 대 성공을 거둔 이후 1983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되었고, 피터 그레이트렉스(Peter Gennaro)가 안무를, 토미 스틸(Tommy Steele)이 연출을 맡아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1985년에 브로드웨이에서도 마이클 오코너(Michael Ockrent)의 연출과 안무로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은 영화의 상징적인 장면들을 재현하여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특히 진 켈리의 탭댄스를 비롯한 유명한 춤 장면들이 큰 화제가 되었다. 영화의 매력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무대 공연의 특성을 잘 반영한 연출과 안무 덕분에 이 작품은 이후에도 여러차례 리바이벌되어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다. <싱잉 인 더 레인>을 더욱 사랑받게 한 원작영화의 매력을 알아보자.
음악의 매력
이야기의 주인공인 돈 록우드(Don Lockwood)는 인기 있는 무성영화배우이다. 그의 파트너인 리나 라몬트(Lina Lamont)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지만 발성과 대사연기가 부족한 배우로, 유성영화가 도입되면서 그녀의 형편없는 목소리연기는 영화에 적합하지 않게 된다. 돈은 재능 있고 젊은 배우이자 가수인 캐시 셀든(Kathy Selden)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리나를 대신해 목소리를 더빙하라는 제안을 하게 되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싱잉 인 더 레인>의 노래는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밝고 경쾌하게 만드는 중요한 부분이다. 대표곡인 "Singing in the Rain"은 록우드가 비 오는 거리를 우산을 휘두르며 부르는 곡인데, 그의 완벽한 춤과 어우러진 이 곡은 뮤지컬의 상징이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곡이다. 또한 "Good Morning"은 돈과 캐시, 그리고 돈의 절친인 코즈모 브라운(Cozmo Brown)이 함께 부르는 신나는 곡으로 무성영화의 실패를 극복하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Make 'Em Laugh"는 코즈모 브라운의 유쾌한 성격과 경쾌한 리듬으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이처럼 각 노래는 등장인물들의 감정 상태와 이야기전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관객들에 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안무와 연출
<싱잉 인 더 레인>에서는 안무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여기서는 이 작품의 감독과 안무, 주인공까지 맡은 진 켈리의 독창적인 안무가 돋보이는데, 특히 "Singing in the Rain" 장면에서 켈리(돈)가 보여주는 춤은 뮤지컬 영화의 교과서적인 예로, 탭댄스와 물을 활용한 퍼포먼스로 당시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진 켈리는 춤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캐릭터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주력하였다.
또한 영화의 공동 감독인 스탠리 도넌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전환기라는 복잡한 스토리를 아름답고 거침없이 풀어내었다. 그는 춤과 노래, 연기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편집 기법과 카메라 워크를 선보였다. 도넌과 켈리의 협업은 <싱잉 인 더 레인>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Broadway Melody" 시퀀스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복잡한 안무와 다채로운 무대 디자인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남긴다. 이 장면은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 과정을 재현하여 당대의 영화 산업에 대한 일종의 찬사를 담고 있다.
영화와 무대연출의 차이
진 켈리가 비 내리는 거리에서 탭댄스를 추며 부르는 "Singing in the Rain"은 영화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으로 유명하다. 무대 버전에서는 이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 실제로 물이 무대 위에 내리게 하여 관객들에게 영화에서 느꼈던 감동을 전달한다. 배우가 실제 물속에서 춤을 추는 이 장면은 무대 뮤지컬의 기술적 도전 중 하나이고 물을 활용한 안무는 매 공연마다 다른 생동감을 선사한다.
무대 버전에서는 영화에서 등장한 댄스 시퀀스들이 더 확장되고 새로운 안무가 추가됐다. 예를 들어 "Broadway Melody"시퀀스는 무대에서 더욱 길고 화려하게 연출되고 다양한 안무를 보여주는 대규모 군무로 발전되었다. 이런 것들로 인해 무대 버전은 춤과 음악이 더욱 강조되어 관객들에게 무대 공연만의 독특한 매력을 제공한다.
캐릭터들의 대사와 코미디 요소도 더욱 강화시켰다. 등장인물인 리나 라몬트(Lina Lamont)의 엉뚱한 발음과 연기는 무대에서 더욱 부각되고 관객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더 큰 웃음을 유도한다.
결론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은 헐리우드 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음악, 혁신적인 연출과 안무 그리고 당시 할리우드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가 결합하여 이 뮤지컬을 오늘날까지도 빛나게 하고 있다.
이 작품의 무대 버전은 영화의 성공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실시간 공연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을 얻었다. <싱잉 인 더 레인>은 영화와 무대뮤지컬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같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잘 보여주어, 영화와 뮤지컬 모두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 "Singing in the Rain" 부르는 장면을 찍을 당시 진 켈리는 심한 감기에 걸려있었지만 프로정신을 발휘해 촬영을 감행했다고 한다.
- "Make 'Em Laugh"는 가장 유쾌한 장면 중 하나인데 이 곡은 찰리 채플린의 <The Kids>에서 영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