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뮤지컬 <드림걸즈(Dreamgirls)>는 톰 이이리(Tom Eyen)가 각본을, 해롤드 프롱겔(Harold Prince)과 스튜어트 제이 애치슨(Stuart Jay Ackerman)이 작곡과 작사를 맡았다. 이 작품은 1960년대와 70년대의 미국 흑인 음악 산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며, 가수의 꿈을 좇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작품은 유명한 모타운 레코드와 다이애나 로스, 슈프림스 같은 그룹들에 영감을 받아서 창작되었고, 음악산업의 어두운 면을 감동적이고도 파워풀한 음악을 통해 풀어냈다.
<드림걸즈>는 해롤드 프롱겔의 연출로 1981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고 큰 호평을 받으며 1982년 토니 어워드에서 최우수 뮤지컬상을 포함하여 여러 상을 수상했다. 또한 주인공 에피역을 맡은 제니퍼 홀리데이(Jennifer Holiday)는 이 역할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제니퍼의 에피 화이트 역은 특히 찬사를 받았으며, 그녀의 노래"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은 이 뮤지컬의 상징적인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뮤지컬은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 영화로도 제작되어 2006년 영화화된 드림걸즈는 비욘세, 제이미 폭스, 에디 머피가 출연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
<드림걸즈>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 중 하나인 "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은 에피 화이트라는 인물이 부르는 곡이다. 에피는 그룹의 리드 보컬이었지만, 그녀의 강한 개성과 남자친구이자 매니저인 커티스의 결정으로 그룹에서 밀려나게 된다. 이 노래는 그녀가 커티스에게 자신을 떠나지 말라고 간절히 호소하며 모든 감정을 토해내는 곡이다.
이 곡의 가사는 에피의 절망과 동시에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 그녀는 'And you're gonna love me'라는 반복적인 구절을 통해 자신은 떠나지 않을 것이고 나는 여전히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노래한다. 노래의 강렬한 멜로디와 폭발적인 보컬은 에피의 내면의 분노와 슬픔을 그대로 드러내며, 관객들은 그녀의 고통과 투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곡을 통해 에피가 자신의 꿈과 사랑을 지키는 강한 여성이며, 그녀의 목소리는 곧 그녀의 힘이자 무기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Dreamgirls
드림걸즈라는 제목을 그대로 담고 있는 "Dreamgirls"는 극 중 드림즈 그룹이 성공으로 들어서는 순간을 보여주는 곡이다. 이 노래는 그들이 무대 위에서 처음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는 장면에서 연주되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젊은 여성들의 희망과 에너지를 표현한다.
이 곡은 그룹의 성공을 축하하는 동시에 그들이 음악 산업에서 겪게 될 갈등과 어려움을 암시하고 있다. 노래의 밝고 경쾌한 리듬은 그들의 꿈과 야망을 잘 표현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그들이 겪을 개인적인 고난과 관계의 균열이 서서히 나타날 것을 암시한다. 이는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의 희생과 갈등을 보여주기 위한 복선 역할을 한다.
"Dreamgirls"는 그들이 평범한 소녀에서 연예인으로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들의 화려한 성공과 동시에 다가올 위기를 직감할 수 있게 된다.
One Night Only
"One Night Only"는 두 가지 버전으로 등장한다. 첫 번째는 에피가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하는 느린 발라드 버전이고, 두 번째는 드림즈가 무대에서 빠르고 경쾌하게 재해석하는 버전이다. 이 곡은 두 버전의 대조를 통해 에피와 드림즈의 차이를 보여준다.
에피가 부르는 느린 버전의 "One Night Only"는 그녀의 깊은 감정과 재기의 의지를 담고 있다. 에피는 이제 자신만의 목소리로 음악을 부르고 싶어 하며, 이 곡을 통해 그녀가 이전보다 성숙해졌음을 보여준다. 이 버전은 에피가 가수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전환점이며 그녀의 결단과 성장을 담고 있다.
반면 드림즈가 부르는 빠른 버전은 상업적인 성공을 목표로 한 곡이다. 그들은 이 노래를 더 대중적인 취향에 맞춰 변형하여 상업적인 성공을 꿈꾼다. 이 두 버전의 차이는 음악 산업에서의 예술과 상업적 성공 사이의 갈등을 잘 보여주어, 에피와 드림즈가 각자의 길을 가게 되는 중요한 순간을 담고 있다.
Listen
"Listen"은 영화 버전에서 새롭게 추가된 곡으로, 극의 후반부에서 드림즈의 리더인 디나가 커티스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찾겠다고 선언하는 노래이다. 디나는 그동안 커티스의 뜻에 따라 성공을 쫓아왔지만, 이제는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이 노래는 그녀의 독립과 자아실현을 보여주어, 디나가 이제는 누구의 그림자도 아닌 자신만의 삶을 살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다.
"Listen"은 그녀가 그동안 억눌려왔던 감정을 토해내며 청중들에게 진정한 그녀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 곡은 에피의 "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과 대조되면서 디나와 에피의 성격 차이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디나는 자신을 억누르던 커티스에게 벗어나 새로운 자신을 찾고, 더 이상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 강한 여성이 된다.
이 노래는 에피와의 갈등을 극복한 디나가 이제는 자신의 이야기를 쓸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뮤지컬의 감정적인 절정 중 하나로, 디나가 음악을 통해 자신을 해방시키는 순간을 상징한다.
결론
<드림걸즈>는 성공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이 아니다. 이 작품은 음악 산업의 냉혹한 현실과 그 속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싸우는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에피, 디나, 그리고 로렐은 각자의 방식으로 꿈을 이루지만, 그 과정에서 그들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개인적인 희생이 뒤따른다.
이 뮤지컬이 전하는 메시지는 꿈을 이룬다는 것은 때로는 개인적인 상처와 갈등을 동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드림걸즈>의 주인공들이 부르는 파워풀한 노래들로 가슴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 극 중 걸그룹 드림즈는 다이애나 로스와 슈프림스를 모델로 하고 있다는 소문이 꾸준히 제기되었으나, 다이애나 측에서는 이에 관한 언급을 피하고 있어, 이 소문은 끊임없는 소문이 되었다.
- 초연무대에서 에피역의 제니퍼 홀리데이는 당시 겨우 20대 초반이어서 에피역을 맡는데 감정적인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 2006년 영화로 각색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원작에 없던 "Listen"이 추가된 것에 대해, 원작 팬들 사이에서는 원작의 흐름을 바꿔놓았다고 비판이 일었다.